[에디터 노트]10대들의 월경생활!

에디터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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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치지만 부끄러운 존재는 아니에요”


  고등학교 시절, 갑작스럽게 시작된 월경에 난감할 때 세상에서 가장 작은 목소리로 친구에게 생리대를 빌리곤 했는데요. 누가 보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잽싸게 주머니에 생리대를 집어넣고 화장실로 달라가곤 했습니다. 한창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는 월경이 부끄러웠고 무조건 숨겨야 한다고만 생각했으니까요. 


  지난 주 월경에디터들의 날카로... 아니 아련했던 초경 이야기보다 좀 더 생생한 초경 이야기와 요즘 10대들이 생각하는 월경을 듣기 위해 ‘월경인식변화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청소년 동아리 ‘론도’를 만나봤습니다. 






Q. 론도는 어떤 팀인가요? 구성원과 하는 일을 알려주세요. 

A. 론도는 2016부터 노원구 청소년 사회참여활동 ‘시작된 변화’의 한 팀으로 시작되어 2017년부터는 월경인식변화프로젝트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를 진행 중인 청소년 동아리입니다. 



  팀원은 현재 고등학교를 재학하고 있는 7명으로 월경인식 변화를 위해 청소년 축제에 캠페인 부스로 참여하거나 어린이들의 월경인식 변화를 동화책 제작 등을 통해 현재 여성 인권과 여성의 월경에 대해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사회 인식을 변화 시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저는 벌써 월경을 한지 2n년이 넘었는데요. 론도 팀원들은 월경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나요?

A. 빠른 팀원은 11살에 시작했으니까 벌써 7년이 넘은 친구도 있고요. 늦게 시작한 팀원은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해서 월경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된 친구도 있어요.



Q. 이지앤모어 월경콘텐츠의 10월에는 초경과 완경 등 다양한 연령대의 월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론도 팀원들의 초경에 대한 기억도 궁금해집니다.

A. 어렸을 때부터 성교육 책을 봐서 그런지 초경을 했을 때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어요. (다른 팀원 : 저는 반대로 성교육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겪었을 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팀원들은 주로) 월경인 줄 모르고 피가 묻어 나와 치질이라고 생각한 경우도 있었고 굳은 피를 보고 똥인줄 알았던 팀원들도 많아요. 한 팀원은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마시고 참다가 살짝 나온 변이 생리혈로 착각한 적도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 대부분은 초경을 시작하고 케이크나 꽃, 소고기 등을 받으며 축하를 받았었던 기억이 있어요. 





Q. 팀원들은 월경(혹은 월경 문제)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계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2017년 올해의 활동 주제를 정할 때에 생리대 파동 문제가 일어났어요. 그전에는 단지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던 월경이 생리대 파동을 계기로 다양한 월경용품과 월경인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월경인식변화프로젝트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요. 

  이런 계기를 통해 팀원들과 월경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했고 잘못된 월경 인식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월경 인식을 바로잡아야겠다’라는 명확한 생각이 들었어요.





Q. 월경에 대한 또래 친구들의 생각도 들려줄 수 있을까요? 

A. 시험 기간이나 월경통으로 조퇴하면서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되는데요. 얼마 전에 추석이었을 때는 ‘명절 전에 끝나서 다행이다’, ‘가족여행 때 걸릴 거 같다’ 처럼 일상에 영향을 줄 때 주로 이야기 하는거 같아요. 아! 생리대를 빌릴 때도. 

  월경은 귀찮고 짜증 나는 존재, 화나는 존재, 옛날에는 부끄러워했지만 점점 바뀌는 추세에 따라 앞으로 월경을 하게 될 어린이들은 부끄러워하는 마음 보다 당당해지길 바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래도 요즘은 월경을 조용히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적은 것 같아요. 






Q. 월경용품은 주로 어떤 것들을 사용하나요?

A. 선호하지는 않지만 생리대를 사용하는 팀원들이 많아요. 몇 팀원들은 빨아서 사용하는 월경팬티를 사용 중인데 엄청 편해서 주변에 추천하고 다녀요. 아직 많은 월경용품을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점점 다양한 월경용품을 사용하며 자신에게 맞는 월경용품을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탐폰을 사용하는 친구들도 있긴 한데 거의 대부분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Q. 30대인 저에게 월경은 일종의 건강지표랍니다. 혹시 10대들에게 월경은 어떤 의미 혹은 존재일까요? 

A. 불쾌하고 짜증 나고 아프지만 또 안 하면 건강에 이상이 있나 걱정되기도 하는 존재예요.



Q. 그렇다면 월경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론도 팀이 생각하는 월경이란 무엇인지도 궁금하네요. 

A. "월경이란 오면 빡치고 안오면 불안한♡♡이다"

"♡♡같은 호르몬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가장♡♡치는 방법으로 보여주는 생리현상" (심의를 위해 가렸습니다)


월경인식 변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월경이 좋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희 팀원들에게도 월경은 엄청 짜증 나고 불쾌한 존재예요.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앙숙을 그냥 두고 볼 순 없었던 것 같아요. 월경을 숨기는 인식들을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여성들이 이 앙숙을 어떻게 해야 좀 더 대처할 수 있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이번에 만나본 론도 팀은 아직 월경을 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한다는 것도 놀라웠는데요. 제가 10대였을 때는 월경은 막연히 숨겨야 할 존재, 혼자 해결해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한데 반해, 지금 청소년들은 빡치고, 짜증나지만 숨기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월경에 대한 솔직하고 알찬 인터뷰 해주신 론도 팀, 고맙습니다.    @에디터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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