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커피 끊고 차 마신 에디터 K

에디터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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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생긴 세가지 변화



9월 26일(목) 오후 2:00 

  문득 카페인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낮의차를 마셨다. 얼음을 가득 넣어 먹으니 시원하고 좋았다. ‘난 평소에도 커피 많이 안 마시니까..’ 라는 망언을 남기고, 카페인 줄이기 도전을 시작했다. 





9월 27일(금) 오전 9:58

  난 평소에도 모닝 커피와는 거리가 멀다. 아침에는 주로 물을 마시고, 점심을 먹고 졸릴 가능성이 높은 오후 시간에 커피를 마신다. 이 날은 볶은 보리와 현미가 들어있는 차로 아침을 시작했다. 참 구수하구나.  





9월 28일(토) 오후 5:00

  친구들과 술 약속 전 카페에서 만났다. 달달한 것이 당겨 나도 모르게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시킬 뻔했다. 차를 마시면 너무 밋밋할 것 같아 케일이 들어있는 건강 주스를 마셨다. 친구들은 너만 몸 생각하냐고 했지만...





9월 30일(월) 오전 9:18

  일찍 출근한 날이다. 예전에 회사에서 직구했던 얼스마마의 월경 티를 마셨다. 풀향이 강하게 나는 차인데 내 입맛엔 괜찮다.  그런데 왜 아무도 안드시지? 





10월 2일(수) 오후 2:00

  점심을 먹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에디터 솔님이 바나프레소에서 메뉴를 고르라고 하셨다. 평소 같았으면 아아를 마셨겠지만 이번엔 복숭아 에이드를 마셨다. 맛있고 시원했다. 





10월 5일(토) 오후 2:00

  이상한 일이다. 매번 오후 2시에 카페에 갔나보다. 이날은 대학교 선배의 결혼식이 있어 친구를 만난 날. 결혼식이 끝나고 근처 카페에 갔다. 아인슈페너 덕후인 친구는 아인슈페너를 시켰고, 나도 살짝 망설였지만 향이 좋은 백차를 마셨다. 다른 차보다 특히 더 카페인이 없다고 하셔서 호로록 





10월 6일(일) 오후 3:21

  할 일이 있어서 집 근처 투썸플레이스에 갔다. 투썸에는 루이보스 베이스의 크림 카라멜 티가 맛있다. 아이스로 먹으니 더 맛있었다. 커피가 마시고 싶었지만, 크림 카라멜 티도 진짜 맛있어서 커피를 잘 참을 수 있었다.  





10월 7일(월) 오전 9:38

  다시 출근. 월경이 다가옴이 느껴졌는데, 저번 주기에 체크를 안해서 이번 주인지, 다음주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낮의 차를 마실까 고민하다 이날은 스페인에서 사온 월경주기 티를 마셨다. 역시 풀 맛이 많이 나는데 이 차는 회사에서 거의 나만 마시는 것 같다.  





10월 7일(월) 오후 8:37

  음.. 내가 이렇게 카페를 자주 가는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 파스타를 먹고 근처 카페에 갔다. 상호명이 <커피사회> 였는데.. 커피가 맛있을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청귤차를 마셨다. 날씨도 추워서 차가 맛있을 줄 알았지만 메뉴 선정 실패 





10월 8일(월) 오전 10:02

  밋밋한 차를 마시고 싶어서 국화차를 우렸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니 몸에 기운이 없는 느낌이다. (?) 카페인이 몸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 없어서 몸이 허하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10월 9일(수) 9:59

  한글날 아침, 차가워진 공기에 선물 받은 생강청을 마셨다. 생각보다 달았다. 이 날은 점심을 빵으로 먹었는데, 앙버터를 먹다 커피가 너무 당겨서 카누 디카페인을 하나 타 마셨다.   와.. 진짜 맛있네 





10월 10일 (목) 오후 5:38

  여성 건강 심포지엄을 듣고 카페에 갔다. 그렇다. 커피에는 디카페인이 있다. 이날은 노마드 데이라 회사 밖에서 일을 했는데, 스벅으로 달려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그래 이 맛이야!   


 



10월 12일 (토) 오후 5:27

  월경이 임박했음을 느꼈다. 이날은 친구랑 오전에 요가 원데이 클래스를 다녀왔다. 찌뿌둥한 몸이 정말 정말 시원했다. 카페에선 사과레몬차를 마셨다. 사과 두 조각에 레몬 슬라이스 하나가 무려 8,000원. 커피 마실 걸 싶었지만 건강한 하루를 만끽하기로 했다. 





10월 13일 (일) 오전 11:55

  이 날은 스타트업 거리축제로 신촌에서 행사 준비를 하던 날. 디카페인 인증샷! 행사 중간 중간 시음용으로 가져간 낮의차도 마셨다. 원래 히비스커스가 단독으로 들어간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낮의차는 카모마일과 함께 블렌딩 되어 그런지 맛있다. 그리고 드디어 월경 시작!






  월경 로그에서 본 것처럼 나는 3주 동안 카페인을 줄이고 물이나 차를 마셨다. 짧은 시간이라 몸에 변화가 얼마나 있겠어 싶었지만 놀랍게도 몸의 작은 변화와 소소한 깨달음이 있었다. 



  첫째, 월경 전 증후군과 월경통이 줄어들었다.

  평소에도 아주 심한 편은 아니지만 두통과 찌릿한 허리 통증은 월경 컨디션을 지레짐작 할 수 있는 증상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미리 생리통 약인 탁센을 한 알 먹긴 했지만, 야외 활동이 많았음에도 아주 자연스럽게 월경이 끝났다. 거짓말 같지만 몸으로 느껴졌다. 


  둘째, 나는 생각보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었다.

  이게 다 카페인이 가득한 투샷, 쓰리샷의 커피였다면 나는 아마 물을 더 많이 마셨어야 했을 것이다. 월경 전 몸이 붓는데, 만약 차 대신 모두 커피를 마셨더라면 월경 전 몸이 붓는 현상이 지금보다 더 심했을 것 같다. 무의식 중에 카페인을 섭취하는 환경에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셋째, 몸이 가벼워졌다.

  겨우 3주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고 몸이 가볍다? 의아할 수 있지만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 든다. 이상한 표현력을 들고오자면 카페인이 몸을 타고 돌지 않는 자연상태의 몸이랄까?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이 함께 병행된다면 지금보다 더 깔끔한 월경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 믿음이 생겨서 다음 주기에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월경 전 카페인 끊기. 생각보다 어려우면서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이번 월경을 앞두고 월경통을 줄여보고 싶다면 자주 마시는 커피 대신 차를 마시면 어떨까? 건강을 위해 보름 정도 나만의 퀘스트 혹은 챌린지로 재미있게 시작해보면 좋겠다. @에디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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